[문화, 그 생각의 차이, 제1편 - 무한도전을 통해본 표절의혹 그리고 팬 문화]


이제 추석도 지났고 날씨도 꽤 쌀쌀하다
. 최소한 무더운 날씨를 탓하는 투정은 없을듯하다. 생각해보면 지난여름은 날씨 투정만큼이나 표절의혹 투정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했다. 사실 나는 인터넷에서 표절의혹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에 조금 놀라기도 하였다. 비록 인터넷커뮤니티에 대해 이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그동안 표절의혹과 사소한 문화적 차이에 대하여 느낀 점을 몇 자 적어보기로 한다.

이글은 단지 커뮤니티에 실린 글과 신문기사 그리고 그 글들에 달린 답글들을 보고 느낀 점을 방송과 연결하여 적는 것일뿐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 오해하지 않기를 부탁한다.

무도의 ‘도전정신’과 ‘표절의혹 가요제’

무한도전,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다. 예능프로그램이면서도 도전정신을 담은 것은 물론이고 공익적인 내용으로 사회를 비판하기까지 하는듯하다. 그 안에 웃음이 있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한 이유에서인지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무한도전의 예고 및 내용을 자주 접할 수 있다. 방송 후에도 리뷰기사가 쏟아질 뿐 아니라 블로거들의 글들도 칭찬 일색이다. 좋은 방송이 가질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내 눈과 귀에는 옥에 티가 있었으니 지난여름에 했던 ‘강변북로가요제’이다. 글 읽는이가 생각한 대로다. 표절의혹이 조금 있었다. 몇몇 네티즌들로 의해 표절의혹도 조금 제기되기도 하였었다. 하지만, 이내 사그라졌다. 나는 어쩌면 그것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었다. 우리가 근 20년 가까이 표절의혹을 제기하는 곡들도 있고 그것에 비하면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좋은 취지의 행사에 나온 곡을 표절로 몰고 가려 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뿐 아니라 인터넷으로 표절을 밝힐 수 있다는 것을 아직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혹을 제기하기만큼은 충분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


표절의혹 곡과 그 탄생과정

음악인인 윤종신에게 표절작곡가에 대한 설정을 주고 그것으로 방송분량을 만들어 냈다. 방송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자칫 위험한 모습도 보여주었고 지나친 자막처리는 조금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마저도 들게 하였다. 설정이었다는 생각은 하였지만, 정준하가 “8마디 이하”라던 대목에서 윤종신이 “에이~ 그러면 안 되고”라며 질타를 함으로써 윤종신 그가 작곡가임을 보여주었고 그저 그냥 웃고 지나갈 장면들로 보여졌다.

그러나 문제는 윤종신의 바쁜 일정 탓에 당시 그 장면 그대로의 곡을 2부 무대에 올렸다는 점이다. 물론 그 곡은 모티브만 조금 가져온, 정말 참고 정도의 곡일 뿐 표절곡은 아니었다. 그런데 1부에서 하필 ‘해보겠다.’라고 밝힌 ‘하와이안 커플’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이니 자연히 적지않은 사람이 이를 지적했고 전체적인 사운드도 다른 팀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것이 윤종신의 보여준 전부였다. 표절의혹과는 거리가 좀 먼 곡이었다. 그 곡이 ‘영계백숙’이다.

정작 문제는 퓨처라이거의 '렛츠댄스'였다. 타이거 JK가 유재석과 함께 전주를 만드는 부분에서 보여준바 있는 “살리고”가 문제였다. 유재석은 어떤 음악적 지식이 없었기에 시키는 대로 하였고 그런 후 타이거 JK가 필요한 대목을 '살려주는 식'의 과정을 보여준 것이다. 그런데 윤미래의 코러스 부분에서도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음을 '살려준 듯함'을 보여준 것이다. 비교 곡과 흡사하다. 표절의혹을 제기해도 될만한 곡이라 생각된다. 쉽게 말해서 타이거 JK는 유재석과 함께 전주를 만들었다면 코러스 부분은 '테크노트로닉(Technotronic)'과 함께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여도 되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그 곡이 ‘렛츠댄스’이다.

표절의혹의 제기 및 팬 문화

사실 '렛츠댄스'의 경우도 표절의혹을 제기하기에 충분한 곡이라 생각된다. 이에 몇몇 네티즌으로부터 의혹이 제기되었으나 그 의혹은 사회적인 분위기로부터 외면받는, 지금의 몇몇 의혹과 비교해보면 이상하다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기현상이 보여주었다. 그 실례로 표절이라면 정말 질색하는 듯한 어느 네티즌에 의해 여러 차례 표절의혹을 제기된 바도 있고 나 또한 윤종신이 좀 불편할듯하다는 표현으로 그런 곡이 방송되고 있었음을 우회적인 비춰본 바가 있었다. 그 후 나는 블로그를 폐쇄하고 싶은 심정이 생겼다. 그날 이후부터 나는 몇몇 네티즌과 댓글을 두고 다툼을 하는 일이 생겼고 그런 일들이 몇 차례 반복되고 나서 블로그의 폐쇄까지 생각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 의혹을 직접적으로 제기했던 다른 분도 '육두문자'만 몇 차례 받고 더 이상의 논란은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였었다. 여기서 의혹을 제기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팬들의 반응을 재미있다는 것이다.

1> 유재석과 팬 문화
무한도전은 강호동과 유재석을 최고의 MC로 말하고자 할 때 쓰이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12일의 강호동'과 '무한도전의 유재석'이란 표현으로 그들의 존재감과 해당 프로그램의 인기를 대신 말하곤 한다. 더욱이 박명수, 노홍철, 정형돈 등 인기있는 개그맨들이 많이 포진하여있고 또 드렁큰타이거란 힙합팀 자체도 팬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기에 그러했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그들 부부가 결혼한 과정과 타이거 JK에게 척수염이라는 희귀한 병이 있었고 일반인이 알게 된지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다고 한다. 그런 그들의 인간적인 면도 분명히 많은 작용을 하였으리라 생각된다.

쉽게 말하면 표절의혹은 팬이 있으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 곡이 지나치게 표절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팬들이 표절의혹을 보여주는 곡이 생겼을 때 그 가수를 보호해 주어야겠다고 마음먹는다면 그 곡에 대해 표절의혹을 일으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으냐는 뜻이다. 그 의혹을 알고있어도 말을 안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듯하다. 나 역시 그와 관련된 글을 올렸다가 한 블로거의 관련 글을 읽고 올린 글을 서너 시간 만에 자진해서 삭제하기도 하였다. 표절의혹 이전에 사람의 기본적인 정서가 통하는 것이 우리나라이고, 표절의혹을 대할 때 가지는 가치관 중 큰 하나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팬이 있으면 그 의혹만 남고 표절은 없다.'라는 하나의 표절의혹 공식이 성립한다. 내가 그 의미를 전하려고 만든 말이다. 하지만, 두어 달 늦게 시작된 권지용의 표절의혹은 그것과 완전히 달랐다. 권지용이 소속된 빅뱅의 팬은 소문이나 있을 정도로 많이 있다. 이를 보면 팬들만이 절대공식은 아닌듯하다. 결코, 그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인정해야 하겠지만 다른 무언가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의미가 되지 않을까.

2> 퓨처라이거와 권지용의 표절의혹
퓨처라이거와 권지용의 곡을 비교해보면 누가 더 낫더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같다. 하지만 '렛츠댄스'의 경우 “고전을 참고했다.”라는 단 한 줄의 기사 외에는 다른 공식적인 입장표명이 없었음에도 지난여름 아무 일 없듯 큰 사랑을 받았다. 반면 권지용의 '하트브래이커'의 경우 사랑도 많이 받고 있지만, 그에 반해 비난 또한 많이 받았으며 연일 기사로 도배되다시피 하였고 많은 네티즌들도 이에 대한 비난의 글을 쓰기도 하였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사과이다.

퓨처라이거의 경우 기사는 단 한 줄뿐이었지만 이미 팬들 사이에서는 '참고 또는 오마주'라고 그들이 표현했다며 옹호하는 팬층과 표절의혹을 품으면서도 그 의혹을 제기하지 않으려는 팬들로 구분됐지만 권지용의 경우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는 팬들과 언론이 있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 그저 기사의 상업적인 가치가 있어서였을까. 아닐듯하다. 다들 알다시피 권지용의 경우에는 사과가 아닌 '가십맨'을 통해 팬들을 불편하게 만든 것이 그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그럼 그것 때문만이라고 말을 할 수 있을까. 더 큰 것은 '인정'이다. '인정'이 아니라 '동정'을 받아줄 대리인도 없었다는 것이 두 팀의 결정적인 차이였다고 생각되었다. 퓨처라이거에는 유재석이 있었던 반면 권지용에게는 양현석이 있었다. 팬들이 가지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그때야 알게 되었다. 팬들에게 있어 두 사람은 달랐다. 그 두 사람의 사회적 인식차이도 크게 작용하였다고 생각된다.

3> 쉽게 말해 퓨처라이거는 ‘퓨처라이거 + 유재석 +무한도전’의 팬들과 그들의 이미지가 함께 작용하였고 권지용의 경우 ‘양현석 + YG + 빅뱅’의 이미지가 함께 작용하였다고 생각된다. 그중에서 기성가수와 아이돌의 차이 등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것 같다는 생각이다. 결과적으로 같은 표절의혹이 있더라도 해당가수의 주변적 상황이 그 곡을 의혹으로 몰고 가느냐 아니냐를 만들어주며 또한 표절의혹이 있다고 해도 그 인기와는 상관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중 가장 많은 작용을 하는 것이 팬이며 또 그 가수와 관련인들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또한 무시 못 한다고 할 것이다. 만약 권지용이 '렛츠댄스'를 불렀다면 어찌 되었을까를 생각만 해도 재미있어진다.

물론 두 곡을 표절이라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가요계를 그대로 보여준 무대와 상실감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와 작곡가들의 참여로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하겠지만, 가요계에게 상실감을 주기에 충분한 모습들을 적지않게 담아 주었다.

먼저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요계의 음반 판매를 살리자는 차원에서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를 기획했다."라고 말했는데, 안타가 아니라 홈런을 친 셈이다는 보도자료를 보내기도 하였다. (신문기사보) 물론 그의 의도와는 다를 것이고 설혹 그러한 마음이 있었더라도 “좋은 일 하려다 보니 잘 팔리게 되어서 우리도 뜻밖이다.”라는 식의 자료가 맞지 않았을까. MBC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는 PD는 뭐한 건지 또 MBC에는 예능(희극)PD뿐 없고 음악프로 PD는 없는지 의아하게 하는 자료가 아닐까. 또한, 현철, 태진아 등 원로가수는 물론이고 이문세, 이선희, 변진섭 등의 기성가수들의 출입이 없지도 않을 텐데 조금 뜻밖의 이야기여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음악중심'의 출연은 전형적인 기획사의 연예프로모션의 형태로써 그 능력까지 보여준 것은 관련인들의 입맛을 쓰게 했음도 분명해 보였다. 그로인해 '음악중심' PD의 태도와 입장이 가장 우스워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이에 임진모라는 유명 대중문화평론가의 말이 연일 이어졌다. "듀엣가요제는 음악을 소재로 한 예능에 불과할 뿐이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가요계에 진출하려는 사람과 가요계 종사자들에게 어떠한 희망도 되지 못했다."라는 말이다. (기사보기) 맞는 말인듯하다. '무한도전'은 결국 음반시장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부분만을 보여준 채 희망이 되지는 못했다고 생각된다. 오히려 나쁜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표절의혹 곡의 타이틀, 음향시설을 떠난 립싱크 의혹, 촉박한 시간에 만들어진 열악한 곡의 인기몰이, 후크송의 대세, 음반시장의 왜곡 등 무한도전가요제는 '어려운 이웃돕기'라는 취지만 아니었다면 가요계에서 보여주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을 너무 많이 담고 있었을 뿐이다. 이것을 어린 팬들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여과 없이 받아들였고 음반시장이 그러할 것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하게 하기에도 충분했다고 보인다.

몇 년을 열심히 준비해도 안 되는 음반시장의 문제점, 노력보다는 인기위주와 홍보위주의 히트, 음반판매, 제작자들에 대한 상실감, 예능을 쫓는 가수들의 비애, 자성의 노력을 보이는 음악인에게 별로 할 말이 없을듯한 모습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가요계를 위한 모습인양 비칠만한 내용으로 인터뷰한 PD의 모습도 아쉽지만 많은 네티즌들도 이를 달리 해석하고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는 이들의 모습을 그린 블로거들의 글을 보면서 알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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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는 무한도전이라는 인기 프로를 통해 또 유재석이라는 인기인을 통해 또 다른 연기자들이 이를 받쳐준다면 표절의혹에 대해서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거꾸로 이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인기도 얻고 표절의혹도 없는 이상한 이야기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이것을 우리가 알면서도 그것을 용납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가수가 무대를 버리고 예능으로 가려 하는 기현상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예능은 예능인의 몫이다. 지금은 비록 좋아하는 사람을 통해 웃음까지 얻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가수의 위치는 예능이 아닌 무대라는 것을 이제부터는 자리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음악은 음악이다
. 슬픔도 기쁨도 감동도 줄 수 있다. 그 점은 예능도 마찬가지겠지만, 음악을 예능에서 자꾸 찾으려 한다면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는 음악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귀로 느끼는 음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들기도 한다. '팬이 있으면 그 의혹만 남고 표절은 없다.'라는 공식은 기우일 뿐일듯하지만 이미 우리는 '원하는 음악을 듣는' 하나의 '행복권'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조금 해봐야 하지 않을까.

* 방송과 연결하여 이야기를 전개하려는 것이니 오해 없었으면 합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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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한민국 황대장